저는 본가가 남쪽에 바닷가를 인접한 곳이 있어서 통영이나 고성 그리고 진주 등지를 자주 들릅니다.
보통 바닷가 하면 넓은 지평선이 보이는 동해바다나 갯펄이 펼쳐진 서해바다쪽을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남해바다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동해바다의 매력이 지평선이고 서해가 넓게 펼쳐진 갯펄이라고 한다면 남해는 크고 작은 섬들입니다.
남해바다에 가보시면 가까운 해안에도 작은 섬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던데 그래서 남해안에는 큰 파도가 밀려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 해안의 인접한 곳에 포진한 작은 섬들이 파도를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러한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남해바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힐링도 존재하는 곳이 남해바다입니다.
시골에 내려갔다가 올라가기 전날 경남 고성 해상공원에 가족들끼리 힐링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갯펄 위에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산책코스로 조성해 놨습니다.
낮에 이곳을 거닐어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게다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바로 맞을 수 있으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여기는 어린 시절에도 가끔씩 왔던 곳이기에 옛날 모습이 아주 익숙합니다.
당시에는 구름다기 같은 건 없었고 그저 길게 뻗은 갯펄이 전부였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동네 아이들도 많았습니다만 해안가에서 그렇게 하기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방에 널부러진 날카로운 굴껍데기들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 올 때마다 바닷물에 발을 담궈보기도 하고 바위에 붙은 굴을 돌로 깨서 먹기도 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간 뒷일이 조금 좋지 못하기에 비추입니다.
지금도 잔재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그 당시만 해도 굴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드는 공장들이 즐비했습니다.
굴을 까서 통조림을 만들기도 하고 굴껍데기로 각종 장신구들을 제작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계셨던 분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거나 이곳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현재는 음식점과 커피숍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라져버린 옛 모습이 그립기는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좋은 공원으로 조성되었으니 나쁠 것도 없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넘아가 버린 바닷가 구름다리를 가족들과 함께 거닐며 힐링까지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멀리서 반대쪽 구름다리를 볼 때 수면 위에 비친 불빛들입니다.
이게 색상이 형형색색으로 시간이 경과함 따라 변하는데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는 것도 나름 재미입니다.
이곳에 바다 이름을 철뚝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 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렇게 불리웠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자 가까운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구경하러 많이 왔다고들 합니다.
철로 만든 뚝이 있는 줄 알고 말입니다.
농담 같기도 하지만 설명해 주시는 분이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시는 길은 대전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방향으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진주를 지나 연화산IC를 지나서 공룡나라휴게소를 지나치십시오.
10분 정도 지나면 고성IC가 나타날 텐데요 거기서 내려서 마산이 아닌 고성방면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 수남리쪽으로 오시면 경남 고성 해상공원이 보이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는 밤에 그것도 둥근 달이 휘엉청 떴을 때 가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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